팩트풀니스, 우리는 정말 세상을 오해하고 있을까?

2021. 12. 27. 22:06독후감

 전탐 과제로 제출했던... 독서레포트... 하찮은 독서레포트이다.


 

 유명인들의 엄청난 호평을 받은 베스트 셀러 팩트풀니스를 전공 탐색 수업을 통해서 읽게 되었다. 사실 충실성(팩트풀니스)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본 나는 사실로 가득 찬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지만 당연히 아니었다. ‘팩트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와 관점이라는 뜻의 팩트풀니스는 세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책은 총 10가지의 본능에 대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왜곡하며, 이런 왜곡을 막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이드를 해주고, 마지막으로 사실 충실성을 실천하기 위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7장의 운명본능, 9장의 비난본능 부분이 특히 국내와 연관된 주제들이 생각났다.

 운명본능의 마지막 부분을 읽으며 사회의 변화가 더뎌도 변하고 있음을 기억하라는 내용과 함께 현재 여성들의 변화가 생각났다. 10년대 초반과 비교했을 때 정말 급격하게 변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과거에는 이런 변화가 더디게 진행되어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의 여성들이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싸워왔기에 지금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백래시로 인해 변화가 더디게 느껴지지만 백래시를 견딤으로써 다시 급격한 변화가 나타나게 될 것 같다는 주관적인 생각이 든다.

 비난본능에서는 언론인들의 과도한 왜곡이나 극적으로 보도하는 방식이 고의는 아닐 것이며, 나쁜 의도가 있진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물론 상사의 압박과 직장에서 해고되지 않기 위해 이런 관습을 따르는 것이겠지만 이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언론인들은 스스로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 의문이 들었고, 언론인의 의식에 관련한 데이터를 찾아봤다. 한국 언론 진흥 재단에서 공개한 언론인 의식 조사데이터를 확인해봤다. ‘언론인 의식 조사데이터는 기자 등 언론 종사자의 직업의식을 조사한 것으로 총 13건의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다.

 이 정보의 경우 2013년까지의 데이터로, 너무 오래된 데이터였으며, 위의 사진과 같은 형태를 띄고 있었다. 이런 형태의 데이터에서 저 숫자의 의미는 퍼센트인지 평균 점수인지 등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공공데이터 포털에서 찾은 같은 기관의 언론인 의식조사 2019 데이터를 확인하던 중 한국언론 진흥재단에서 미디어 정보로 들어가면 언론통계를 확인할 수 있었고, 여기서 언론인 조사 데이터를 전반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코드북과 로데이터를 다운받아 R을 이용해 데이터를 살펴보았다. ‘언론 전반에 대한 인식1, 2, 3번 문항, ‘취재와 보도10번 문항(취재 보도 원칙에 대한 중요성), ‘언론의 자유와 책임’, ‘직업 만족도 및 전문 직업성’, ‘언론인 노동환경의 변화’, ‘통계처리 문항을 중점적으로 확인해봤다.

 먼저 언론 전반에 대한 인식문항1, 2, 3을 살펴봤다. 각 문항에 대한 평균값들은 위의 사진과 같으며 대부분 보통 수준에도 들지 못했으나 5번 문항에 대해서만 보통 수준의 평균값이 나왔다. 이를 통해 언론인들조차 우리나라의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두번째 질문은 언론의 중요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회 현안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언론의 역할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그 외의 역할들에 대해서는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세번째 문항은 위에서 중요하다고 제시된 역할 중 설문자가 소속된 언론사는 이 역할을 잘 이행하는지 묻는 문항이다. 설문자 본인이 소속된 언론사들은 보통정도로 언론의 역할을 이행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다음은 취재와 보도의 10번 문항으로 취재보도 원칙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평가를 한 문항이다. 공정성, 정확성, 심층성에 대해서는 중요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지만 신속성과 흥미성은 앞의 세 항목보다는 중요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이번 부분은 언론의 자유와 책임에 대한 부분으로 취재환경과 기사화 등에 대한 문항들이 구성되어있다. 11번 문항의 경우 취재 환경에 대한 평가로 보통 수준의 평가가 많으며 정보를 쉽게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문항의 경우 보통보다 낮은 수준으로 평가되었다.

 12번 문항은 기사화 과정에서 얼마나 자유로운지에 대한 문항으로 세 문항에 대해 모두 보통 이상의 수준으로 평가되었으나 4점 이상의 평균값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아 자유도가 좋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13번 문항은 선다형으로 다중 선택을 하는 문항이었다. 언론인 생각에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지 알아볼 수 있는 문항으로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의 최빈값은 각각 1, 2, 5였다. 이를 통해 사내 상사들, 광고주의 압력 등으로 인해 언론의 자유가 제한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다른 문항들도 레포트에 다루고 싶지만 분량상 일부는 생략하고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직무 수행과 관련한 6가지의 문항들에 대한 답변 평균을 본 결과 대부분 보통 수준에 머무르고 있었으며, 두 번째 문항의 경우 약간 그렇다를 많이 선택했으나, 평균값은 3 중반의 값을 가지는 것으로 보아 4보다 작은 수도 만만치 않게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3~6문항의 경우 평균값이 3 초반으로 답변들이 보통 수준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형으로 분포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 언론인들의 경우 윤리적인 부분과 언론의 역할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으나, 언론의 자유가 침해받는 상황으로 인해 언론이 제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는 것 같다. 직장 상사와 광고주의 압력은 관습화되어 계속해서 대물림되는 상황으로 인해 고의가 아닌 상황에서 미필적 고의의 상황으로 변해가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R 사용이 서툴다 보니 많은 통계치를 알아보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탐색적으로 데이터를 둘러볼 수 있었으며, NA값은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지 등 데이터 전처리 과정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다.

 팩트풀니스라는 책을 통해 그리고 직접 데이터를 살펴보며 정말로 세상을 오해하고 있었으며, 데이터를 잘 처리해 시각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각화시킨 데이터를 가지고 어떤 결론을 도출해내는가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만약 작가가 이런 데이터를 가지고 긍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면 혹은 애초에 이런 데이터를 만들 생각을 못 했다면 아마 우리는 세상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을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어휘 선택이 썩 좋지 않은 경우도 있다. 번역이 문제일지, 작가의 어휘선택이 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의문이 드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간극 본능에서 소수가 아닌 다수를 보라고 했기 때문에, 책 내용 전체를 생각하겠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10가지 본능과 관련한 경험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때의 경험을 생각하며 내가 어떻게 객관적으로 살아갈지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10가지 본능에 대한 내 경험을 생각하며 이 책처럼 살아보려고 노력해야겠다. 느린 변화도 변화다. 한순간에 바뀔 수는 없겠지만 차근차근 변화해보려고 한다.

 

데이터 출처

한국 언론 진흥재단-2019 언론인 조사 데이터